... 해야할 일, 하고 싶은 일. 그것이 내 쓸모란다.
제법 단정하게 정돈된 머리카락 사이로 위치한 검은 눈동자는
빛을 반사하는 일이 드물어 조금 음울한 인상을 그린다.
다만 대부분 느긋하게 웃는 인상으로 이를 상쇄하는 편.
오른쪽 손목 부근에 시작해 팔뚝 중간까지, 세로로 긴 흉터가 존재한다.
외에도 곳곳의 크고 작은 흉들은 전투에 몸을 아끼지 않는 성향을 오롯이 드러낸다.
[ 부유하는 / 학습한 인간미 / 구식 안드로이드 ]
“저울에 매달면… 어느쪽이 더 무거울진 명확하지 않니.”
훈련소에서 캐리어들에게 최악으로 치달았던 평은 군에 가 조금은… 나아졌나? 여전히 정적이고 느리고. 워낙 감정적 반응이 없는 편이어 누군가 이런 그를 ‘구식 안드로이드’라고 평했다더라. 누구였더라? 관련된 장난인지 신입들에게도 곧장 로봇인 척 장난도 치는 걸 봐선 마냥 딱딱한 성격은 아닐 테다.
누군가와의 약속에서부터 학습된 인간미란 것을 실천하는 그는, 안면을 트거든 썩 나쁜 평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엔 특유의 사근사근한 말씨가 크게 기여했다 볼 수 있다. 이아고? 사람이 좀 괴짜라 그래. 그래도 이름은 잘 외우잖아.
다만 그것을 인간미라 칭하는 건 여전히 특유의 계산적인 판단과 행동 탓일 테다. 상대를 사람으로 대하면서도 자신들의 입장은 명확히 정의하는 것이. 그것을 욕할 수 없는 것은 그것을 기반으로 하며 그 자체가 대체로 임무 중 준수한 성과를 가진다. 사람일 때와 도구일 때를 구분하는 것을 중요시한다. 임무의 참여율마저 높아 어쩌면 그를 성과에 목멘 사람이라 오해할 수 있는데, 되려 성과보단 상당한 기분파에 변덕이 심하다. 재밌는 것이라면 종종 돌발행동을 할 때가 있으나 적어도 하지 말아야 할 선은 지킬 줄 알기에 항상 물밑으로 넘어갔다.
여전히 나른하고 느긋한. 무언가에 얽매이지 않는 듯한 태도는 어느 날 어디론가 곧잘 사라질 것 같은 느낌을 쉽게 준다. 그런 것에 비해 의무를 목줄처럼 잡고 있는 것이 무엇을 향한 집착인지는 이해를 요하지 않는다.
그도 그럴게 그사람, 말을 너무 어렵게 해. 다만 확실한 건 전투현장이 끝나거든 묘하게 텐션이 높다는 것. 그는 그것을 ‘살아있다’ 표현했다.
▶ 이아고
8월 12일생 | 반말 | 기계적
- 유럽 쉘터 외곽에 위치한 평범한 가정집 출신. 작은 골동품점을 하는 곳이었으나, 주로 오래된 물건을 고쳐주는 일을 했다. 손재주는 썩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 본인은 그다지 재미를 붙이지 못했다.
- 어린 나이, 항체를 검사 받음으로써 그 자신이 이뮤니터임을 아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자신이 쉘터에 공헌하는 것은 당연했고, 그로써 자신이 얻는 위치는 분명 낮지 않음을 인지했다. 땅에 매이지 못한 것이 붙들 유일일테다.
- 공석이 아닌 사석에서는 대부분 아이 어르듯 하는 반말을 사용한다. 익숙해지거든 공석에서의 존댓말이 상당히 어색한 사람.
- 자신이 선 바닥을 바라보는 것은 일종의 습관.
▶ 특수연합군
- 훈련소 수료 후 군 내에서의 첫인상은… 이상하리만치 캐리어의 침식률 상태에 대해 잘 알고, 재생 속도의 계산이 빠른 사람. 그런데 왜 해독 지원은 여전히 느린건데?
_File #1 “그 녀석? 제발 설득 좀 해줘. 이러다 저 녀석이나 나나 둘 중 하나가 먼저 죽겠어!”
훈련소에서의 버릇은 어디 가지 않는다고. 1년 동안 정규군을 보조하며 함께한 임시 페어들 대부분의 증언은 한결같이 최악이었다. 첫인상은 나쁘지 않다. 그러나 전투에 들어가거든 침식률은 수시로 경고와 위험을 넘나들었으며, 인간으로서의 안전을 배제한 그의 지원방식 탓에 항시 마찰이 잦았다더라, 그러면서도 절취선에 자를 댄 것처럼 한계를 넘기지 않는 것이, 페어의 입장으로써는 차라리 이렇게 미치느니 괴물이 되는 편이 나았을 거란 말 또한 있었다. 그러나 제재를 가하기엔 그러한 캐리어의 위력은 확실히 효용적이었으며 제압 과정에서도 깔끔했기에 결국 문제 되지 않았다.
_File #2 “들었어? 자기 페어 캐리어를 일부러 죽였대. 언젠간 그럴 줄 알았지.”
임시 페어 이후, 지정된 공식 파트너 ■■■와 알파 7팀에 배치. 임시 페어 때의 일 탓에 했던 걱정과 달리… 생각보다 순탄한 관계를 거쳤다. 오히려 누가 보든 친했다라고 인식할 정도. ‘도구가 아닌 사람답게 대함으로서’, 훈련소에서 들었던 누군가의 조언을 참고했댔나. 그러나 그것은 그리 길지 못했다. 딱 1년. 파견 지역의 오드가 갑자기 몸집을 불리면서 잠시 7팀과의 연락이 끊겼으나, 다시 통신이 안정화되었을 때엔 7팀 대부분의 생존으로 복귀했다. 사상자는 고의적 폭주 감행 및 괴이화로 인해 사살 처리된 이아고의 페어 1명뿐이었더랬다. 당시 제압 및 사살 과정에서 오른팔 부상. 다음 페어와의 재매칭 전까지 3개월가량 치료 및 재활을 진행했으나 결국 약간 절게 된 오른손과 간간히 지새게 된 밤은 그날의 잔재였다. 그리고 다시 엉망진창으로 부르게 된 이름들. 당시 페어의 이름을 묻거든 죽은 것을 기억할 정도로 정많지 않다며 답하지 않는다.
_File #3 “…그 판단을 왜 네가 정하는데?”
짧은 재활 이후, 배정된 페어는 ‘키치 밀러’였다. 그에게 배정되며 알파 5팀으로 이동. 아는 얼굴이 그리 달갑진 않던 시기여 그가 구질하게 간 보듯 할 때마다 조금 꺼려하기도 했다고. 그래도 그와의 사이에 생각보다 별 문제는 없었으나, 문제는 2075년 9차 게이트 오픈 때 발생하고 만다. 의도적으로 이뮤니터와 떨어져 거의 죽으려 했단 것과 다를 바 없는 행동. 당시 키치 밀러의 판단에 대해 사건 해결 후 이아고는 드물게 언성을 높였더랬다. 지금에서야 그저 약간 구박을 하는 선에서 어느 정도의 거리를 지키지만, 그의 돌발 판단에 대한 경계는 아직도 조금 높다.
_그리고 현재,
작전에 몸을 사리지 않는 편으로, 효율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소모를 감수한다. 단순히 재밌단 이유로 임무 참여율이 높으나 그렇다고 캐리어를 썩 배려해준다던가 하진 않아서 주변에서 본 캐리어들에겐 평가가 여전히 안 좋다. 뭐, 어차피 당사자는 불만 없는 듯하고… 아닌가? 휴가를 꼬박꼬박 쓰진 않지만 비 정기적으로 간간히 외출을 하긴 한다. 가뭄에 콩나듯… 그래도 임무 참여율만큼은 압도적으로 높은게, 누가 보면 무덤을 찾나 싶다가도 죽을 생각은 없는지 제법 아득바득하게 살아남는 것이 그 이유를 묻거든… 오로라가 뭐 어쨌다고?
▶ 부가 사항
- LIKE : 새로운 것, 밑바닥. 큰 맥박 소리.
- DISLIKE : 바다. 발이 닿지 않는, 붕 뜨는 느낌. 잔소리.
- 제법 큰 군용 박스를 챙기고 다니는데, 여분의 총기나 혈청, 그리고… 인형 솜? 공구 등 꽤 다양한 것들이 들어있다. 취미는 아니지만 간단한 공예품이나 장난감 류를 종종 만드는데, 받을 이는 누가 봐도 어린아이임을 알 수 있다.
- 여전히 캐리어와 이뮤니터를 사람으로 보고 있진 않다. 그저 닳아가는 도구. 그러나 이는 군인에 한정된다. 그러면 군인이 아닌 캐리어와 이뮤니터는 무엇으로 보는데? 그건 아직 정의하지 못했단다.
대상의 상태, 캐리어의 능력을 짐작하고 보완 간격을 재는 것이 특출나다. ‘도구’를 적재적소, 적절한 타이밍에 사용할 줄 아는 것 또한 능력이라고. 한번 결정한 판단을 실행에 옮기는 데에 망설이지 않는다.
_File #2 (별첨)
임무 현장 당시 예상치 못한 오드의 선전으로 인해, 일부 인원의 폭주를 감행. 해당 전력을 포함하여 임무 성공. 사감이 아닌 임무의 성공을 위한 최선이었기에 별다른 징계조치를 진행하지 않음.
“아, 당시 이뮤니터의 상태요? 워낙 티 나는 게 적은 사람이라… 아무렇지 않아 보이던걸요. 페어 사살을 그렇게 무기질적으로 처리하는 사람 처음 봤어요. … 그런데 정말 보이는 대로일까요? 꽤 친해 보였는데… ”
후회하느냐고? 그것이 최선이었고 이득이었음을 알기에 이아고는 후회하지 않는다. 애초에 그 방안을 제안한 것은 이아고가 아닌 그의 페어였으니 그가 불편해할 일은 아니지 않나. 다만 그것의 출처를 묵인한 것은, 도구로써 사용되는 이 바닥에서 그들은 인간으로서 죽길 바라매 캐리어의 이러한 선택이 당연시되지 않았으면 하는 비효율에 기인한다. 그러한 판단을 했단 데에서, 이아고는 그를 미련이라 분류했다. 흘려보내기만 한 이는 붙잡는 법을 알지 못했다.
키치 밀러에게 언성을 높인 것 또한 전 페어 ■■■와 비슷한 행동절차에 대한 버튼이 눌렸다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