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 10
공격 0
방어 30
치명타 0
ONELINE

걸 수 있는 게 없는데, 내 이름은 어때요?

에실

곱슬끼 있는 흑발은 조금 부산스럽다 싶을 정도로 덥수룩하다.
그 아래의 색 짙은 푸른 눈은 여전히 순하며 언제나 웃는 입매는 여전히 사람 좋은 인상을 그린다.
이마를 가로지른 흉터는 안대에 덮혔으며, 그 외에도 단단히 껴입은 옷가지는 드러난 부분이 극히 적다.
안대 아래로 눈을 가로지르는 흉은 여전히 존재하나 손상되었을 눈과 붉은 갈기에게 잘렸던 오른팔은 현재엔 멀쩡하다.
대신, 인간의 것이 아닌 짐승의 것으로.
복구된 눈과 오른팔을 중심으로 오른쪽 얼굴의 일부와 어깻죽지까지 검은색 뱀의 비늘뒤덮은 파충류의 것이 인간의 몸을 대체한다.
유독 감싸맨 탓에 겉보기엔 알 수 없으며 그는 여전히 자신이 인간으로 보이길 원한다.

# 폭풍전야
 여전히! 그는 가볍다. 그럼에도 세월이란 게 있는지 이전보다는 조금 더 의젓한가 싶으면, 어쩌면 그는 본디 그리 특출나게 높은 텐션이 인간이 아니었을 거란 감상이다. 누르거든 쉽게 구부러지는 것은 관성이요 무어라 욕하거든 신경 쓰지 않는 것이 철면이다. 그러나 이는 언제나 무관심에서부터 기인한다. 사랑을 쫓는 이가 지칭하길, 자기 자신만 즐겁다면 타인은 어찌 되었든 상관없는 인간상일테다. 이를 덮고 어울리던 것은 여유였으니, 지금은 자기 자신을 돌보는 데에 좀 더 급급하다.

# 자기_합리화
 그는 여전히 자신이 원하는 것에 솔직하고, 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것에 미련을 두지 않는다. 그의 ‘찰나’는 언제나 자기 합리화의 주축이 된다. 어느 고목에게 이르길 ‘죽는 순간 그래도 잘 살았다!’의 심정이길 바라는 목표이며, 이야기꾼에게 말하길 그 최저선은 그의 최악보다 나을 것을 기준으로 삼는다. 한번 죽음을 목도한 아이는 그 순간을 평생에서 떼어내지 못했다.

# 그리고_다시_질서
 그의 부실하던 규칙들은 단 하나의 항목에 의해 뒤집힌다. 거짓말을 하되 해를 끼지치 않을 것, 손에 미련을 들이지 말 것, 아침 9시의 기도, 매일과 같은 수련, 그리고 금주…. 흐르는 물처럼 맡기던 느슨한 규칙이 조여진 것은 ‘인간에게 검을 들지 말 것’, 이것 하나를 엎기 한 값이다. 그 값을 치러 엎은 것이라곤 ‘필요에 따라 인간을 벨 수 있다.’ 오로지 그 부분 뿐이었으며, 그는 무게를 조율했으니 이는 여전히 인간이기 위한 최저선이라 정의한다.

01. 에실
- 12월 24일 | 오른손잡이 | 검은 숲 외곽
- 대체로 타인을 당신, 통성명만으로도 곧잘 이름으로 부른다. 유쾌한 어조의 존댓말은 그리 어색하지 않으나, 드문드문 섞인 짧은 말꼬리가 진중한 느낌을 주진 않는다.
- 미각이 둔하다. 음식의 맛을 즐긴다기보단 여전히 그 자리의 분위기를 즐긴다.
- 그나마 간이 센 음식을 좋아하며 개중 하나는 마리네이드.

02. 필요에 따라 인간을 벨 수 있다
| 인간에게 칼을 들이밀지 말 것
 아이는 유독 검을 다루는 것에 특출 났다. 덕분에 11살, 파메스가 된 부친으로부터 살아남았으니 제 손으로 꿰뚫어 죽인 것은 괴물임이 분명했다. 신 티리온께 맹세코, 그는 인간을 해한 적이 없다. 이 정의는 자신이 정당했음을, 옳았음을 주장할 수 있는 단 하나의 명제였을 테다.
| 824년 2월 23일, 2차 피의 범람
 2차 피의 범람이 일어나자 그에게 가장 먼저 닥친 곤혹은 인간형 파메스의 출현이었다. 당시 시가지 상가에서 민간인을 지키던 중 인간형 파메스와 대치, 그 과정에서 오른쪽 눈이 유실되었으며 이는 그가 제 규칙을 엎는 데에 일조했다.
| 필요에 따라 인간을 벨 수 있다
 세상은 그에게 충분한 고민의 시간을 제공하지 못했다. 그러나 선택은 언제까지 미룰 수 없고, 때문에 그는 필요를 빌미로 제 기준선을 조금만 옮기도록 한다. 이것을 옮기며 뒤따른 ‘가장 처음 벤 파메스’에 대한 구분을 그는 여전히 내놓지 못했다.

03. 코르네시오 교단
| 824~826년
 2차 범람의 과정에서 다친 부상을 수습하는 기간은 짧았다. 토벌대로 인해 철이라도 들은 건지, 짧은 휴식 후 복귀한 망아지는 더 이상 교단의 망아지라 부르기 무색했다. 여전히 가벼우면서도 시가지 외부 파견이나 전선 참여율이 특출나게 높아진 것이 인상을 갈아엎는 데에 가장 큰 몫을 해내었다. 하물며 타고난 재능이 전선에서의 성적만큼은 확실하게 보장했으니 약 3년간의 전장에서 그는 누군가가 보기엔 든든한 검이요 혹자가 볼 땐 그저 사람, 혹은 파메스를 베는 데에 이골이 난 이였다.
 시간은 많으니 시가지 안에서라면 얼마든지 놀자고 한 인물 무색하게 잦은 파견으로 그가 시가지 안에 있던 날은 나날이 짧아졌고, 26년 5월 즈음에 접어들면 길어봤자 한 번에 2~3일 정도뿐이더라. 그 이삼일동안 무엇을 했느냐 묻는다면… 누군가의 심부름이거나 당연히 선술집이겠지! 아니면 레미네 또 밥 먹으러 갔거나. 애초에 술은 그 분위기를 위한 수단이니, 어디든 모여 다같이 함께 웃는 것을 좋아하는 것은 여전하다. 그러고보니 파견을 나갈때마다 중간에 외부의 누군가를 만나는 것 같기도… 잠깐 땡땡이 치는 거 아냐? 망나니잖아.
| 826년 11월
이단이 활개치던 날. 그 역시 시가지 안에 대기했으나 이는 결코 교단을 위함이 아니다. 그렇다고 이단을 위했느냐 하면 그 또한 아니고. 아마 살면서 그가 '사람'이라고 판단한 것들을 가장 많이 벤 날일 테다. 그는 필요와 목적을 둔 사냥에 언제나 흔들리지 않았고, 이전에도 그러했듯 이번에도 어김 없다. 고드프루아를 떨어트리는 데에 방해가 되는 요인이라면 교단의 사제와 이단을 구분치 않았으니, 필요 앞에서 인간성은 다시금 무뎌진다. ‘가장 성가신 교황의 측근을 저지할 것’ 이것이 그가 맡은 역할이었고 이 과정에서 그는 오른팔을 잃는다. 그렇게 교황이 화형대에 올라가고 목적을 달성하거든 그 또한 혼란의 틈새에서 종적을 감추었다.

찝찝한 일이 끝났으니 더이상 그곳에 볼일은 없었고 그가 하고자 한 일 중 가장 긴 고민을 들인 일이었을 테다.

04. 검은 숲
| 828년 5월
 도망친 신분으로 아시리아를 돌아니길 1년 하고도 반년. 북쪽을 경유해 동쪽으로, 결국 돌아가는 곳은 검은 숲의 제 집이었다. 본래 돌아올 생각 없던 곳으로 돌아온 것은 릴리트가 강림하고서 제 몸에 이상이 생기니 숨을 곳은 자연히 그곳 뿐이더라. 4년 전에나 한번 들렸던 집은 어느새 인근에 작은 마을이 생겨났다. 마을이라 하기에도 무색한, 그저 생존자 한 무리가 모여지내는 정도였으나 그들은 저를 알지 못했고 저 또한 숨을 곳이 필요하니, 그의 검은 오랜만에 다시 사람을 지키는 것을 사유로 한다. 그는 그렇게 인간으로서 그들을 지키고, 그들은 인간을 표방하는 것을 숨겨주었으니 이는 일종의 거래다. 생존자 마을을 유지하는 데에 필요한 식량이나 생활 물자는 헤브란 상단과의 개인적인 거래를 통해 수급되었다.

05. 재소집
 기껏 숨은 것을 협회장의 부름 한번으로 기어나왔느냐 한다면… 언제나 그의 이유는 보잘것 없다. 몰랐다면 모를까, 알아버렸으니 이를 무시하면 한 일주일은 발 뻗고 자지 못할 것 같기 때문이라나. 어쩌면 어떤 기사에게 약속했던 책임값이라 여길 수도 있고….

06. ETC
- 여전히, 몸 움직이는 일이라면 잘 익히기도 하고 대체로 잘 한다. 가만히 앉아있기보단 직접 움직이는 쪽을 선호한다.
- 주머니엔 언제나 100실링 정도의 무게를 소지한채로 둔다. 익숙해지지 않으면 또 냅다 탕진할 것 같아서…. 무슨 이유로라도 기어이 주머니에 그 무게를 채워주던 동생이 있다.
- 즐거운 것을 좋아하며 불필요한 걱정을 선호하지 않는다. 특히나 술과 도박을 끊기는 했으나 여전히 그것들의 유흥적 분위기를 좋아한다.
성직자가 이래도 돼? 이제 아니에요~

#성기사 #피의 충동

| 낡은 검

근육 붙기 쉬운 체질과 타고난 센스는 재능이다. 여전히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검로는 자유롭고 때에 따라 변형하는 것이 그의 성정과 다를 것 없다. 꽤 오래되었는지 어설픈 솜씨로 꾸준히 관리는 했어도 낡은 태는 벗지 못했다. 부러 갈아낸 검날은 뭉툭하여 무언가를 베기에 적합하지 못하다.
다루는 검은 전보다 좁은 폭과 가벼운 무게를 띠며, 이를 능히 다루는 데에 좌수 우수를 가리지 않는다.

체력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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